동물의 청결함과 더러움은 단순한 외형으로 결정되지 않는다. 위생 습관, 서식지, 생리적 특성, 기생충과 세균의 보유 정도 등 다양한 요소가 작용한다. 이 글에서는 비교적 청결한 습성을 가진 동물과 그렇지 않은 동물들을 사례 중심으로 살펴본다.
깨끗함이란 무엇인가?
인간은 시각적으로 깨끗한 동물을 청결하다고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동물학에서 청결은 단순히 겉모습이 아니라 스스로 몸을 관리하고 기생충과 세균의 위험을 낮추는 행동을 말한다. 예를 들어, 흙탕물을 뒤집어쓰는 돼지를 더럽다고 여기지만 실제로는 체온 조절과 해충 방지를 위한 행동이다. 반대로 겉으로는 깔끔해 보여도 병원균을 자주 옮기는 동물도 있다. 이번 글에서는 과학적 관찰을 바탕으로 상대적으로 청결하다고 평가되는 동물과 더러운 환경에 익숙한 동물을 비교해본다.
깨끗한 동물들
1. 고양이
고양이는 하루 활동 시간 중 30~50%를 털 고르기에 쓴다. 혀의 돌기로 털을 청소하고, 침의 살균 효과로 피부를 보호한다. 청결 행동 덕분에 기생충이 적고 상대적으로 냄새가 거의 없다.
2. 새 (특히 앵무새, 참새류)
깃털을 정리하는 ‘그루밍’ 행동을 꾸준히 하며 부리로 깃털을 가지런히 하고 기름샘에서 분비되는 기름으로 방수·항균 효과를 유지한다.
3. 코끼리
흙이나 모래를 몸에 뿌리는 행동(더스팅)은 기생충을 없애고 피부를 보호하기 위한 자연스러운 세정 행위다. 겉보기에는 흙투성이지만 실제로는 청결 유지 습관이다.
4. 돌고래
매끄러운 피부와 사회적 상호작용 덕분에 부패물질이 잘 달라붙지 않고 자주 서로 몸을 비비며 청결을 유지한다.
5. 개미와 꿀벌
군체 내 위생 행동이 매우 철저하다. 감염된 개체를 격리하거나 제거해 집단의 위생을 유지한다.
더럽다고 여겨지는 동물들
1. 쥐
쥐는 하수구, 쓰레기장 등 불결한 환경을 서식지로 삼는다. 병원균과 기생충을 옮기는 매개체로 자주 언급된다.
2. 파리
분변, 사체, 음식물 쓰레기 위에 앉고 병원성 세균을 다리에 묻혀 옮긴다.
3. 바퀴벌레
습하고 더러운 환경을 좋아하며 몸에 세균과 기생충을 붙여 다닌다.
4. 비둘기
도심의 비둘기는 배설물이 쌓이는 환경에 서식해 사람들에게 위생상의 문제를 일으킨다.
5. 돼지
자연 상태의 돼지는 깨끗한 편이지만, 사육 환경에서는 흙탕물과 분뇨가 섞인 공간에 오래 머물러 더럽다는 이미지가 생겼다.
겉모습과 다르게 해석해야 하는 청결함
동물의 깨끗함과 더러움은 서식지와 습관, 인간과의 접촉 정도에 따라 달라진다. 자연 속에서는 ‘더럽다’고 보이는 행동조차 생존을 위한 위생 전략일 때가 많다. 결국 청결함은 인간의 관점이 아니라 동물의 생태적 적응이라는 시각에서 이해해야 한다.